평생에서 가장 긴장 됐던 순간이 허니문 기간 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빼어난 미녀를 보고 관찰만 하다 드디어 소유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니문의 유래는 이름처럼 달콤함에서부터 시작 된 것이 아닌 역사도 있다.

작가 찰스 패너티는 ‘모든 것의 기원’에 이렇게 기록했다. 북구(北歐)에선 신랑이 신부를 보쌈(납치)하며 자신만의 은신처에 숨어 지낸다.

신부 측에선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나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긴 신부의 정체가 드러날 리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성숙한 남자와 여자가 극히 제한된 공간에 있음으로 그들은 적의가 서서히 사랑으로 변해간다. 그 기간은 한 달이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북구에서 말하는 허니문의 유래다.

또 다른 전설이 있다. 봉밀주(蜂蜜酒)를 마시면서 결혼한 신랑이 피로회복이나 체력증강에 좋다하여 북부 독일과 스칸디나비아반도(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지역 같은 고대 게르만족들을 사이에서 와인 대신 봉밀주를 마시며 한 달 동안을 지냈다하여 허니문이라 불렀다. 이 같은 사실을 16세기 중반부터 뜨겁고 신비스러운 이성을 알아내는 과정을 허니문이라 지칭하였다고 한다.

사실 허니문이란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소위 유토피아적 사례와 역사는 민족과 지역(국가)에 따라 다양하고 흥미롭게 전해지고 있다.

심리학자이며 철학자인 사무엘 존슨(1709~1784)은 이렇게 썼다. 4000년 바빌론에선 신부의 아버지가 결혼식이 한 달 지난 후 사위에게 벌꿀을 발효시킨 술을 주었다. 당시는 음력으로 날짜를 계산해 ‘허니문스’라 하다 근세에 ‘허니문’이라 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기도 하다.

또한 문(moon)은 달을 상징하며 보름달(満月)이 되었다 초승달이 되는 반복이 부부의 금슬도 보름달처럼 가득 찼다가 초승달 모양으로 뜨거운 사랑이 식기도 하는 고은정 미운정이 드는 신혼이란 전설도 소개했다.

어느 사회든 고대로 올라가면 모계사회가 많다. 특히 농경 사회에선 노동력이 절대적이면서 자손을 많이 출산해야 한다. 그러려면 자연적으로 여성을 중심으로 힘(体内)이 쏠리는 사회가 형성하게 된다. 모계사회다. 신화적이긴 하지만 아마존족의 여성국가도 있었다.

납치 혼(보쌈 혼)은 세계 도처에서 성행했다. 중국의 실위족, 말갈족도 1000년 전엔 보쌈 혼이 흔했으며 라오스 산악 족 흐몽(Hmong)도 납치 혼이 있었다. 결혼식엔 그 여자가 가장 예쁘게 탄생한 날이다. 그날은 성스럽기까지 하여 허니문은 더욱 신비스럽게 기대되는 밤인 초야다.

결혼의 풍속도도 시대에 따라 끝없이 발전이 진화하고 있다. 결혼하면 으레 주례를 떠오려 주례사 주인공 찾기에 동분서주했으나 근년 들어 주례 없는 결혼식이 속속 등장한다.

이 또한 신 결혼풍속도다. 심지어 예쁜 드레스를 입고 나 홀로 결혼식도 있다. 내가 나와 결혼을 모노(Mono) 결혼식이다. 사실 주례사야 잘 살라는 판에 박은 덕담이며 결혼을 입증하는 것은 양가 부모 아닌가. 양가 부모가 주례사 대신 덕담을 하고 결혼주인공이 하객들에게 인상적인 깜짝 이벤트를 펼쳐 보이면 그것이 더욱 멋진 신 결혼풍속도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역사가 시대에 맞게 끝없이 진화하듯 일생일대의 최대 경사인 결혼도 역사와 함께 아름답고 성스럽게 진화할 것이다. 그것이 실제는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를 향해 가는 결혼생활이 아닐까.

그 같은 유토피아적 행복은 허니문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그러려면 신랑과 신부의 무한책임과 무한신뢰로부터 만들어가는 행복 론이 될 것이다. 이렇듯 허니문의 역사도 다양하고 나라에 따라 역사와 인종과 삶의 양식이 같지 않은데서 탄생되는 독특한 결혼문화다.

=함동규 허니타임즈 편집국장